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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람 글상자"는 사이람에 있는 분들이 솔직담백하게 적은 글들을 담아놓는 곳입니다.

 

글상자에 처음으로 담길 글은,

 

사이람의 로맨틱 이사님이 써주신 "사랑, 관점 그리고 네트워크"입니다.

 

네트워크 관점에 대해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주는 심오한 글이니 재밌게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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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은 어떤 사람이 무엇을 보고 생각하는 방향이다. 즉 사람이 관점을 규정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어쩌면 사람보다 관점이 우선할 수도 있고, 또는 관점이 사람을 규정할 수도 있다.

그 역시 보는 '관점'에 따라서 말이다.

 

오늘은 사랑을 보는 '관점'을 조금만 바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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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메시지들의 주제를 분류해보면 단연 으뜸은 아마도 '사랑'에 관한 것이 아닐까?

드라마, 영화, 대중음악, 소설, 심지어 개인 블로그와 홈피에 이르기까지 사랑이라는 심리적 상태를 논하지 않는 매체는 없고, 아마도 가장 비중 있게 다루어지고 있는 주제일 것이다.

심지어 어떤 드라마는 사랑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기 때문에 신선하고, 더 호소력 있다고 평가되는 경우도 있으니…. 그것이 우리 일상에 차지하는 비중은 사실 다시 말할 필요도 없다.

 

사랑은 알다시피 개인의 또는 개인 간의 특수한 감정 상태('상대에게 끌려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 또는 그 마음의 상태')를 의미한다.

그 대상은 이성, 부모, 스승, 신 등으로 다양하다.

물론 대상에 따라 그 상태의 구체적인 내용도 다를 것이다.

개인적인 관점에서의 사랑은 일상적인 기쁨과 슬픔, 그리고 개인의 행복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하지만 조금 다른 관점에서,

사랑은 인간세상을 유지, 통제, 조율하는 메커니즘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것은 인간 세상을 창조, 관리해온 ''()의 관점이다.

(신에 대한 존재론적 논쟁은 전혀 다른 문제이므로 여기서는 논외로 하자. 여기서부터의 주장은 개인적인 가정에 근거하고 있다)

이 관점은 신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인간의 유전자에 각인하여 그것을 인간세상이 유지될 수 있는 기본 메커니즘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본다.

 

이 관점에서 사랑은 관계형성 메커니즘으로 위치 지워질 수 있다.

사랑으로 인해 인간들은 기본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그 관계 위에서 다양한 물리적, 생물적, 화학적 상호작용을 행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의 영향력 범위는 매우 미시적인 데서부터 개인과 한 사회의 범위를 뛰어넘는 거시적인 데에 이르기까지 매우 광범위하다.

전쟁과 평화라는 거대현상과 두 남녀의 사랑관계간의 믿기 어려운 관련성을 우리는 역사적인 사실에서 심심찮게 확인할 수 있다.

 

사랑에 더하여 신이 각인해 놓은 또 다른 메커니즘이 있는데, 그것은 인간의 인식 범위와 관련된 것이다.

내가 사는 시간 속에서 나와 나의 주변만을 볼 수 있게 해놓은 것이다.

아무리 위대한 인간이라도 그 범위를 벗어날 수 없으며, 간혹 그 범위를 벗어나려는 인간을 신은 응징하기도 했다.

더글러스 애덤스가 쓴 SF 코미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 등장하는 한 고문기계는 인간이 인식의 범위를 벗어나려 할 때 어떤 재앙에 직면하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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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재미있는 가상의 고문기계의 이름은 '총체적 관점 보텍스'(Total Perspective Vortex)’.  

이 기계가 가하는 고문은 지각이 있는 존재가 겪을 수 있는 가장 무시무시한 심리 고문인데, 보텍스 안에 들어가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무한한 창조물 전체를 한 순간에 다 체험하게 된다.

그리고 그 안 어딘가에 아주 작은 표시, 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는 작은 점 위에 다시 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는 작은 점이 있는데, 거기에는 '너는 여기 있다'고 쓰여 있는 것이다.

이 고문기계를 고안한 사람은 바가지 긁는 자기 부인을 괴롭히기 위해 만들었는데, 그 부인은 그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뇌가 파괴되어 버린다.

존재에 대한 객관적 관점을 이용한 이 재미있는 발상은, 관점이 삶에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 극단적인 형태로나마 잘 보여주고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인간세상.

복잡한 관계들의 연결망에 걸려 갈등하고, 고통받는 사람들.

거미줄에 걸린 잠자리처럼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칠수록 더 강하게 엉겨붙고, 누군가의 고통은 다른 누군가의 기쁨이 되기도 하고, 어디에선가 출발한 파장이 쓰나미가 되어 전체로 퍼져나가는 모습.

인식의 벽에 갇힌 채 그 한계 속에서 좌충우돌하면서 살아가는 인간군상을 내려다보는 존재가 있다면 그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관계는 끊임없이 이어져 있고, 관계는 다시 다른 관계에 의해 영향을 받고

하지만 그 연쇄의 구조는 인간 인식능력의 밖에 있는,

이 역설의 가운데에서 '네트워크 관점'이 등장한다.

비록 완벽하지는 못하지만 인식의 범위를 넓혀보려는 노력은 은밀하게,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왔다.

각자가 아는 부분의 조각들을 연결하여 붙여보는 것.

이 단순한 발상과 시도를 통해 인간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것들을 발견했다.

그것은 전체가 부분의 합 그 이상이라는 것에 대한 자각, '관계'에서 '네트워크'로의 '관점'의 이행이다.

그 관점은 한편으로는 새롭고 다른 한편으로는 매우 강력한 것이어서 비밀의 방으로 들어가는 코드를 푸는 것에 비유되기도 한다.

  

관점의 전환은 많은 문제를 야기하는데, 그 중 가장 심각한 문제는 변화된 관점으로부터 얻게 되는 새로운 정보를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와 관련된 것이다.

불완전한 정보이지만 누가 그 정보에 접근할 수 있고, 그 정보를 어떤 방향, 방식으로 활용할 것인가는 그 자체로 매우 심각한 윤리적, 철학적 문제를 야기할 수밖에 없다.

우리보다 먼저 그 정보를 완벽하게 알고 있었던 신은 이 문제에 어떻게 대응했을까? 

 

'네트워크'… 신의 비즈니스 영역.

 

우리는 거기에 확률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우리가 직면한 진정한 도전은 그것이 어떻게 인간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을지 그 문제를 푸는 것이다.

 

 

"Unleashing Hidden Power of 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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