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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이사님께서 재밌는 신문기사를 하나 건네주셨습니다.

 

지난 주말 조선일보 Weekly Biz 실린 기사들인데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집단지성 사례에 대하여 전면을 할애하여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 저는 "MIT 천재들은 어떻게 빨간 풍선을 찾았을까?"라는 기사가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2009년 12월 1일 미국 국방부는 재밌는 이벤트를 기획합니다.

 

"빨간풍선 10개를 찾아라. 미국 전역에 흩어진 10개의 빨간 풍선의 정확한 위치를 가장 먼저 찾는 팀에게 4만달러의 상금을 수여한다."

 

이 이벤트는 미 국방부 개발 부서 '방위고등연구계획국(Defense Advanced Research Project Agency·DARPA)에서 인터넷의 정보확산의 속도와 정확도를 실험하기 위해 실시한 것이었습니다.


DARPA가 바로 인터넷을 탄생시킨 곳인데, 인터넷 탄생 40주년을 맞아 이러한 이벤트를 기획한 것이지요.

 

그럼 이 4만 달러의 주인공은 누가 되었을까요?

또 얼마나 걸렸을까요?

 

 

 

 

MIT 학생들로 구성된 팀이 단 9시간만에 10개의 풍선을 모두 찾고 상금을 거머쥡니다.

역시 똑똑한 것들이란.....흠흠;;

 

MIT 학생들이 이용했던 것은 바로 트위터와 페이스북이었습니다.

이 두 SNS를 통해 서포터들을 모집한 것이지요.

 

"공을 찾는 사람들에게 2000달러의 상금을 주겠다"

 

하지만 이 정도의 아이디어는 인터넷 좀 한다하는 친구들이라면 누구나 제일 먼저 떠올릴법하죠.

그럼에도 누구나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즉 누구나 성공적으로 SNS를 활용하기 힘든 이유는...

바로 모두에게 경쟁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즉 내가 풍선을 찾으면 상금을 받을 수 있는데, 굳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려 나의 기회를 남에게 제공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심지어 이러한 이벤트가 있다는 사실도 굳이 널리 알리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경쟁심리가 아닙니다.

집단지성을 가장 위협하는 것이며, 쉽게 집단지성을 깨뜨릴 수 있는 위험인자입니다.

 

여기서 MIT 학생들의 기지가 빛을 발합니다.

즉 경쟁심리를 줄이고 집단지성에 동참하는 것이 이익이 되는 모델을 구상한 것입니다.

 

"상금 가지치기"


MIT팀은 '상금 가지치기'란 인센티브 방식을 창안합니다.

 

예를 들어 풍선을 찾은 데이비드는 상금으로 2000달러를 받습니다. 하지만 데이비드는 트위터에서 캐롤을 통해 이 공찾기 이벤트를 알게 되었던 입니다. 그러면 그 대가로 캐롤은 데이비드 상금의 절반인 1000달러를 받습니다.

 

그런데 캐롤 역시 밥이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풍선에 대한 정보를 제보받았었습니다. 그러므로 밥도 캐롤의 상금의 절반인 500달러를 받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밥에게 이 이벤트를 페이스북으로 아렬준 앨리스 역시 밥의 상금의 절반인 250달러를 받습니다. 이런 식으로 상금을 가지쳐 내려가는 것이지요. 그럼 MIT가 공을 찾는데 드는 비용은 총 3750달러(2000+1000+500+250)인 셈입니다.

 

 

 

혹시나 상금이 무한대로 커져 MIT팀이 오히려 손해를 보는 일은 없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아무리 풍선을 찾는데 수십, 수백명의 연결고리가 있었다 하더라도 공 하나에 4000달러를 넘지 못합니다. 이는 고1 수학에 나오는 극한의 개념을 사용하면 쉽다는데....저는 이미 고등학교를 졸업한지가....;;

 

여튼 공 하나에 4000달러를 넘지 않으니 10개를 찾아도 4만달러를 넘지 않게 되는 거죠.

 

아 이 영특한 친구들....

 

이들이 영특한건 고1때 나 배웠을 극한의 개념을 사용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경쟁심리를 극복하는 집단지성의 구조를 고안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풍선을 찾아낼 확률은 적지만, 다른 사람이 풍선 찾는 것을 도와줌으로써 내가 상금의 일부를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이 협력과 확산을 일으킨 것입니다.

 

상금가지치기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경쟁관계가 아닌 공조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다는 것.

 

이것이 9시간만에 10개의 풍선을 찾은 MIT팀의 비결이겠죠.

 

자기 이익을 제일 우선으로 추구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의 이기심을 역으로 협력의 깃발로 모이게 만든 MIT팀.

 

참 괜찮은 친구들입니다 그려....ㅎㅎ

 

 

"Unleashing Hidden Power of Net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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