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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이람은 교우관계 진단검사를 시작하게 되었는가

-소셜 네트워크 사업팀 송슬기 팀장-




  

  2014년 3월, 사이람은 교우관계 진단 검사 사이링크를 출시하였다. 


  사이람이 어떤 회사인지 잘 모르는 학교 선생님들은 대부분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교우관계 진단검사라니……교육학에서 배우는 교우도(Sociometry)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이미 인적성 검사를 하고 있는데 굳이 새로운걸 도입해야 할까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왜 느닷없이 이름도 모르는 국내 기업이 교우관계 진단검사를 출시한건지 궁금해하였다.

하지만 사이람의 연구원들이 교우관계 진단검사를 개발하게 된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웠다. 2011년 대구에서 중학생 자살 사건이 발생했다. 고통스러운 선택을 하기까지 학교도 선생님도 부모님도 몰랐다는 점에서 모두에게 충격을 안겨줬고, 그 이후로도 연이어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그 때부터 학교폭력은 사회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정부는 매년 학교폭력 예방 정책을 발표했다. 학교폭력 실태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고, CCTV가 대대적으로 설치되고, 상담교사도 배치된다고 했다. 








  늘 그렇듯 오후 4시의 티타임을 즐기며 담소를 나누던 중이었다. 누군가 따돌림과 학교폭력에 대한 얘기를 꺼냈고, 학생들이 선생님에게도 부모에게도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지 않냐는 얘기도 나왔다. 그리고 학생들의 관계를 분석하면, 따돌림 가능성을 진단해서 선생님과 부모에게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조치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이야기로 흘러갔다. 당연했다. 왜냐하면 우리는 관계 분석만 10여년을 해왔기 때문에. 기업 구성원 간의 관계, 정치인 간의 관계, 북한 인물 간의 관계도 분석했는데, 교우관계 분석은 우리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조금이나마 우리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렇게 우리의 집단 따돌림없는 학교 만들기 프로젝트가 조용히 시작되었다.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교우관계 진단검사가 출시되기까지 1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임상 검사를 진행하며 많은 학교의 선생님을 직접 찾아뵙고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프로젝트 3년차에 접어든 지금, 우리는 더 무거워진 사명감과 더 강해진 확신을 갖고 임하고 있다.  



  첫 번째 이유, 선생님이 보지 못한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처음 교우관계 진단검사를 소개할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선생님들은 분석하지 않아도 훤히 다 알고 있어요”였다. 물론 우리는 선생님들의 이 말씀에 공감한다. 선생님들의 관심과 애정이 가장 중요한 예방책이라는 점에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선생님의 관심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한 명 한 명의 학생들이 누구랑 친한지 떠올리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25명의 학생들 관계를 떠올리려면 그 복잡성은 25*24/2=300으로 늘어나게 된다. 복잡성이 커질수록 선생님 머릿속의 그림은 부분부분 희미해지고, 그 과정에서 놓치는 부분이 발생한다. 지난해 연구 결과, 17.7%의 사각지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17.7%의 학생이 따돌림 위험성은 높지만 그전에 선생님이 징후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2014 중학교 교우관계 분석 리포트") 사건은 사각지대에서 발생하기 마련이다.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도구와 분석의 힘이 필요하다.



  두번째 이유, 인성검사가 발견하지 못한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이미 인적성 검사를 하고 있어요”라는 말도 자주 들었다. 하지만 인적성 검사만으로 따돌림이나학교폭력 예방에 활용하기에는 치명적인 한계점이 있다. 바로 ‘자기보고식’이라는 것이다. 즉 인적성검사는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한 검사이다. 하지만 따돌림이나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근본적으로 파악되어야 할 것은 ‘다른 학생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이다. 물론 인적성 검사를 통해 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을 파악하고 따돌림 이나 학교폭력의 징후를 발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기보고식’이기에 학생들이 자의적으로 응답을 왜곡하는 경우가 종종 많다는 선생님들의 의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선생님이 따돌림 위험군 진단결과가 맞다고 확인한 학생의 70%는 인성심리 검사 결과에서 아무런 징후가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세번째 이유, 가해자와 피해자가 아닌 “관계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우리는 누구나 조금씩 “남다른” 부분을 가지고 있다. 사춘기를 겪는 학생들은 유독 서로 “남다른” 부분을 골라내고, 편가르기 하며 소속감을 갖고 싶어한다. 어쩌면 그 “남다른” 학생이 훗날 남다른 사람으로 성장할 수도 있는데 말이다. 어떤 의미로 남다르든 간에 우리는 그 학생들에게 “가해자”나 “피해자”같은 이름을 붙여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유달리 폭력적이거나, 잘 어울리지 못하거나, 소심해서가 아니라 단지 그 기간 동안 발생한 서로의 “관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관계는 항상 변화하며, 변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If you can not measure, you can not manage

-피터 드러커


관계는 측정할 수 있다. 그래서 변하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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