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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셜네트워크분석에서는 “구조적 관점(Structural perspective)”이란 용어가 빈번이 거론된다. 구조적 관점? 개개별로 들여다보는 관점이 아닌, 전체를 통으로 보는 관점? 

  우리들이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단어이지만, 그 용어의 함의를 구체적으로 기술하라고 하면 조금은 난감해 진다. 여기서 더 나아가 구체적으로 “구조” 그리고 “관점”에 대해 설명하라고 하면 더더욱 곤혹스러워진다. 소셜네트워크분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바로, 구조, 관점, 구조적 관점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함에도, 필자 역시 구조적 관점이란 용어를 얼버무려 사용하고 있음을 고백한다. 



  구조는 한자로 構造라 쓴다. 얽혀서(構) 만들어짐(造)을 의미한다. 그런데 우리에게 “얼개”란 고유어가 있음을 볼 때, 누군가 한자 조어력을 빌어 構造란 단어를 만들고, 이를 얼개와 등치한 것으로 여겨진다.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얼개”는 “어떤 사물이나 조직의 전체를 이루는 짜임새나 구조”라고 설명되어 있다. 이 역시도 아리송하다. 전체를 이루는 짜임새라.... 예를 들어 이해해 보기로 했다. 프랑스가 자랑하는 에펠탑이다. 

  에펠탑이 구조물(物)이라면, 구조는 그의 짜임새이다. 에펠탑 전체를 짜고 있는 철골 트러스트의 얽힌 모습인 것이다. A라는 지점에서 B와 C 지점으로 횡단된 철제 빔(들보), 그리고 B 지점에서 C와 D 지점으로 종단된 빔(기둥) 등등, 수없이 많은 빔(들보)과 빔(기둥)이 짜인 모습인 것이다. 구조는 구조물(物)이 아니다. 구조는 “짜임새”이자 “얼개”이다.    


 

  이번에는 “관점”이다. 관점에는 준거점이 있다. 예를 들어 누군가 나에게 에펠탑에 대한 관점을 물어 본다면, 나는 잠시 멍 해질 것이다. 어떤 관점을 물어보는 것이지? 에펠탑에 대한 예술적 관점? 역사적 관점? 산업적 관점? 

그런데 구조적 관점이라고 한다면, 대답은 조금 더 명료해 질 수 있다. 아! 에펠탑이라는 구조물(物)의 얼개, 짜임새에 대해 물어보는 구나. A, B, C, D 등등의 지점(포인트)이 있고, 그들 사이를 종*횡으로 오고가는 빔(들보, 기둥) 그리고 그들 사이의 힘의 역학관계와 그것을 통해 얽혀진 전체구조물(物)의 안정성 등등에 관해 물어 보는 구나!  

  이런 측면에서, 구조적 관점이란 “구조물을 얽는 여러 요소들의 역학적 관계를 파악하여 전체 모습을 이해하려는 생각의 틀을 의미한다. 사회(Society)에 대한 구조적 관점이라고 했을 때, 사회 그 자체에 대한 관점이 아니라, 사회를 짜고 있는 요소들, 즉 사람들, 조직체들 등등이 상호 어떻게 얽혀져 있는지에 대한 관점일 것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사회 구성요소들이 무엇을 통하여, 어디에서, 누구와 혹은 무엇과, 어떻게 만남이 이루어지는지, 그래서 그것이 사회를 어떠한 형태로 얽었는지에 대한 관점일 것이다.        



  소셜네트워크분석은, 사회(Social)에 대한 짜임새(Network)를 분석하는 방법(Way)이자 생각의 틀(Paradigm)이다. 인간 사회의 외면체(구조물)를 보는 것이 아니라 얼개를 보는 방법이다. 사회를, 단순히 인간 개개인들의 집합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 간의 상호관계를 통해 형성된 얼개 및 짜임새를 보는 것이다. 그래서 “구조적 관점(Structural Perspective)”은 소셜네트워크분석 방법론의 대전제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소셜네트워크분석에서는 다른 분야와는 다르게 노드(Node), 링크(Link)라는 두 용어를 구별하여 사용한다.   

  위에서 예로 든 에펠탑의 경우, A, B, C, D 등의 지점은 소셜네트워크분석에서는 노드(Node)라고 하고, 종*횡으로 오고가는 빔은 링크(Link)라고 한다. 어떤 학자들은 기하학 용어를 차용하여 꼭지점(Vertex)과 모서리(Edge), 혹은 수학의 용어를 차용하여 점(Point)과 선(Line)이라고도 한다. 

어쨌거나, 사회가 A, B, C, D 등등, 수많은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을 때, 그 구성요소들은 모두 노드(Node)이고 노드 간의 상호작용(Interaction)은 링크(Link)인 셈이다. 상호작용은 인터넷 망(網)을 통한 “언어와 데이터”의 주고받는 관계일 수도 있고, 공간 망(網)을 통한 “이동과 만남”의 관계일 수도 있고, 조직 망(網)을 통한 “지휘 통제”의 관계일 수도 있다.



  소셜 네트워크 분석은 네트워크(網)을 다루기에, “구조적 시각” 이외에도 “시각화 기법”, 체계적 데이터 처리(Systematic empirical data) 그리고 다양한 수학적 모델(Mathematical and computational model)이 동원된다. 

어쨌거나 이 모든 것의 출발점은 “구조적 관점”이다. 분석 대상체의 구성요소들을 노드와 링크로 모델링하여 얼개를 파악해 들어가는 방법론이기에, 분석 결과는, 노드만을 취급하는 일반 통계학과는 사뭇 다르게 나타난다. 씨알과 쏠림, 유유상종, 중심부와 주변부, 일파만파의 경로 등등이 대표적인 분석 결과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구조적 관점'을 깊이 이해하는 것이 SNA 발달사를 이해하는 첫 시작이라 할 수 있다. 

  





- 다음편에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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