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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사이람이 걸어온 길



김강민

(주)사이람 상무이사




   한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2014년 역시 우리 사회의 복잡성과 다양성, 그리고 역동성을 여지 없이 보여준 해였습니다. 지난 14년간 데이터 분석이라는 ‘업’(業)에 한 길로 매진해오는 과정에서 인간과 사회의 단면과 변화의 흐름을 파편적으로나마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데이터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가능했습니다. 2014년의 이야기를 정리해 봅니다.


  첫 번째 주제는 ‘안전망’(Safety Network)입니다. 주지하다시피, 전 국민을 경악하게 만든 그 사고가 일어난 이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재난관리 체계를 재점검하고, 경험과 관행에 대한 해묵은 의존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졌습니다. ‘과학적 재난관리’, ‘예측, 예방적 재난관리’에 대한 본격적인 관심이 생겨났으며, 그 중심에는 데이터가 있었습니다. 사이람은 소셜 센서를 활용하여 재난·사고에 대한 집단적 감각의 지도를 그리고 징후의 사전포착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작업에 참여함으로써 재난관리와 데이터 분석의 접점에 대해 이해하고, 시스템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해보았습니다.(부산시, “빅데이터를 활용한 재난 예측분석시스템 구축방안 연구” 참여) 

  다른 한편으로는 학교와 군대의 안전망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있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연구·개발해왔던 ‘교우관계 진단 프로그램’(“CyLink”)을 실제 적용하여 전국적으로 수십 개 학교의 진단사례를 축적하였으며, 현장의 많은 선생님들로부터 칭찬과 보석 같은 조언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KERIS, “소셜 네트워크 분석을 통한 학생 사회성 연구“ 수행) 내년 초에는 그 성과를 보고서로 발간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작년과 올해 잇따른 사고로 불안감이 커진 군대의 사고예방 프로그램에 예측분석방법을 접목하는 연구를 수행하기도 했습니다.(국방부, “사건사고예보시스템 빅데이터 활용 연구” 수행) 이와 같은 일들을 통해 사이람이 그 동안 갈고 닦아 온 기술과 경험이 우리 사회를 좀 더 안전하고 편안한 사회로 만드는데 활용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두 번째 주제는 ‘의견망’(Opinion Network)입니다. 올해에도 여전히 소셜 미디어는 전세계적인 흐름이었습니다. 사이람은 수년간 축적해 온 소셜 데이터를 통해 여론의 생성과 변화과정을 추적함으로써 과거를 이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미래를 전망하기 위한 창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법을 고안하였습니다.(SBS, “소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사회전망 프로젝트” 수행) 아울러 교통관리, 마케팅, 국제협력, 재난·사고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보와 통찰력을 얻기 위한 분석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였습니다. (현대자동차, 지능형교통체계협회, 부산일보,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등, “소셜 미디어 분석 프로젝트” 수행) 물론 이러한 작업들에서 구조분석과 내용분석을 결합한 고유의 융복합 분석 방법을 적용하였으며, 그 유용성을 입증하였다고 자부합니다.


  세 번째 주제는 ‘지식망’(Knowledge Network)입니다. 정부기관, 기업, 비영리기관 등 어떤 조직에서나 지식은 혈관을 타고 흐르며 존립과 성장을 위한 영양분으로서 기능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엔터프라이즈 소셜 미디어는 조직 내에서 지식의 생성과 공유를 돕는 새로운 도구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지식활동 흔적을 분석하여 지식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새로운 지식의 창출을 지원하는 분석 애플리케이션은 사이람이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온 분야로서 올해에도 중요한 성과를 만들어 냈습니다.(대검찰청, “차세대 KM  구축 프로젝트” 참여) 아울러 지식지도를 통해 지식의 지형을 파악하고, 새로운 지식 창출에 활용하고자 하는 국가적인 작업에도 작년에 이어 계속 참여하였습니다.(한국연구재단, “성과마루 개선 프로젝트” 참여) 이를 통해 지식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적시에 도달하는 고도 지식사회의 실현에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마지막 주제는 ‘협력망’(Collaboration Network)입니다. 오래 전부터 기업들은 ‘소통’과 ‘협력’의 문화를 위해 투자하고, 정부 역시 ‘협업’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편, 협력을 잘 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방법과 도구가 필요합니다. 소셜 네트워크 분석은 보이지 않는 협업관계를 측정, 가시화함으로써 상황을 인식할 수 있게 해주고, 효과적인 관리 지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민간부문에서 활용되어 온 이 방법이 올해 정부와 공공부문에서도 적용되었다는 점은 매우 극적인 변화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정부3.0, “공공분야 협업촉진을 위한 협업지도 구축방안 연구” 수행) 내년에는 이 도구가 정부와 기업의 업무성과를 극대화하는데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러한 주제들은 ‘안전한 생활환경이 확보된 가운데 의견과 지식의 원활한 공유와 연결을 통해 협력의 시너지를 창조한다’는 상위의 이야기로 엮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를 전체적으로 관통하는 또 하나의 주제는 ‘투명성’입니다. 모든 주제들이 보이지 않는 부분을 보이게 하고, 어두운 부분을 투명하게 밝혀주는 기제를 공통적으로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 주제는 사이람이 일관되게 추구해온 사명과 관련되는 것이며, 구체적인 영역에서 실체적인 해결책들을 제공해나가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증권 부정거래 적발 시스템 고도화” 참여)


  다른 한편으로, 2014년의 연혁에는 사이람이 직면했던 많은 도전들도 기록될 것입니다. 우선 데이터의 측면에서 다양하고, 거대한 비구조적 데이터를 다루는 경험들을 확장했으며, 분석 측면에서는 기계 학습(machine learning) 기반의 예측분석(predictive analytics)을 포함하여 방법론의 지평을 넓혔으며, 실행 가능한 고객가치에 더 가까이 접근하기 위한 고민과 노력을 심화시켜온 한 해였습니다. 또한 클라우드 컴퓨팅과 분산 데이터의 통합, 융복합 분석 등과 같은 당면한 과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의 연구개발에 착수하기도 했습니다.(미래부, “Global Challenge Software 과제2014~2017” 수행) 지난 1년 동안 디뎌온 한 걸음 한 걸음이 정성을 다한 의미 있는 행보였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만만치 않은 해가 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말들도 회자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또 다른 데이터들이 들려줄 신비롭고, 재미 있는 이야기들을 기대하면서 을미년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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